MUSIC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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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3-01-10 00:16:46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올립니다.  
 
흑기사
http://그런거 안키움
어제 올린 첫 데이트 사건의 후속작입니다.

물론 실화이고 주인장 허락없이 퍼온글입니다.


신청곡은 사노라면.... 윤도현 버전이 있나?

그거 들려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자 그럼 나름대로 재미있는 글 읽어보시기를....



첫번째 데이트 사건을 아시는지? 아래 찾아보면 있으니..
않읽어보신분.. 읽어보셔요.. 그럼..
아신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6개월동안 졸졸 따라다니다.. 허락된
첫 데이트에서 여자에게 콘돔을 씹게 했으니...
나에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음은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아니..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이 일을.. 친구들한테.. 얘기를 했는데..
친구들은 박장대소를 하다가도.. 한편으로는..
그런 실수를 한 이상..
그녀는.. 너를 다시 만나주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해도..
슬퍼하지 말라는둥.. 여자는 세상에 많다며...
소개시켜준다는둥..

하지만 내 머리속에는 온통 그녀뿐이었습니다.
많은 돈(100송이 꽃다발 3번 보냄)과 시간 (10장짜리 편지
5통), 그리고 쪽팔림(성과 생활 교수님께 해명서와 싸인받아낸것)
을 바친 끝에.. 받아낸 소중한 두번째 데이트!!

이번에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만나러 가면서.. 오른쪽 호주머니에.. 껌이 있는것을
수십번 확인했음입니다.. -_-;;

무슨 연극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녀도.. 너무 감동했는지... 신이나서 나에게..
이렇게 좋은 연극은 처음이라고.. 고맙다는 말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나는 콘돔을 주머니에 넣고다니는 그런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순진한 사람이라는 사실만 확인시켜주면..
두번째 데이트는 성공한 것입니다.

갑자기 든 생각...
충무로 애견마을!!
사실.. 저는 강아지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강아지 뿐만 아니라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한때는 30마리가 가깝게 애완동물을
키운적이 있었습니다.
개3마리, 고양이2마리, 닭1마리, 새2마리, 다람쥐1마리.....
그리고.. 물고기 20마리..(히히)

아무튼.. 저의.. 결혼관중 하나는.. 동물.. 특히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신조였습니다.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 이기적이고.. 파렴치하다고까지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그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저.. 개...  좋아하세요??'
그녀가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순간 불안했습니다.  아.. 개를 싫어하는
구나...  어쩌지?? 그래도.. 개 않키우고 사랑으로 함께 살면 되지
않을까?? (저는 연애 = 결혼이라는 신념이 뚜렷한 사람이었음)
그녀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네.. 좋아해요... 최근에.. 좋아하게 되었어요'

띵호와! 였습니다.
나...  "그럼 우리 충무로로 가요!"

그녀.. "오늘요? "
나...  "네..."

아시는 사람은 아시겠지만 충무로에는 애견센타가 수없이 있습니다.

70~80년대만 해도.. 대부분 애견센타에는 진도개와, 스피츠, 치와와
불독등이 대부분이었는데...  90년도들어서..  푸들, 요크셔테리아
말티즈, 슈나우져등, 예쁜 강아지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혜화에서.. 충무로로 향하는 전철안에서.. 그녀는 갑자기
청천벽력같은 말을 내뱉는 것이었습니다.

"충무로에.. 개고기 맛있게 하는 집 있다는 얘기는 처음듣네요..
그곳에는 애완견들만 많지 않나요??? "

으헉...   개..개... 개고기????
그렇습니다..  그녀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개고기를
좋아했던 것이었습니다.
개고기라 하면.. 나는 제일의 혐오음식이며.. 개고기를 먹는
사람을 끔찍하게도 싫어합니다.

한번은....  어느 선배가..  개고기는 장충동 OOO집이 일품이더라
어디어디 건물 옆에.. 조그마한 집인데.. 겉보기와는 다르게..
수육맛도 일품이고..  등등등
나는 화가나서 그 선배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개고기 먹는 사람은 다 야만인이에요"
적당히 취기가 오른 선배는
화를 버럭 냈고..   나도 응수했던 탓에.. 싸움까지 했던 것입니다.

그런 내가.. 사귀려는 여자가.. 개고기를 좋아한다니??
순간 갈등했습니다.
[ 아.. 시파.. 개고기 좋아하는 여자랑 어찌 살어??? ]
[ 아냐.. 그것가지고 그녀를 포기할 수 없어..  나중에
  개고기 못먹게 하면 되잖아...  그래... ]

하지만, 당장이 문제였습니다. 분명.. 그 때.. 강아지 구경 가는거라고
얘기 했다고 하면.. 그녀는 당황할 것이 분명하고... 나에게 더이상
마음을 열지 않을 것임은 불을보듯 뻔한 일입니다. 좋든, 싫든..
나는 개고기집에서.. 삼계탕을 먹던 구경만 하던..  일단 가야했던
것입니다.  이리저리 둘러대어.. 장충동쪽으로 그 옜날 선배가
말했던 그 집으로 목표지점을 바꾸었습니다.

족발집이 즐비한 가운데.. 어렵지 않게.. 그 선배가 말한
개고기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난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렇게 순진하게 생긴 여자가 개고기라니??  그것도 2번째 데이트에
가자니까.. 따라오다니?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여자였습니다.
물론 강아지 좋아하냐고 말을 안하고 '개' 좋아하냐고 말한 내
실수가 크지만,  개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애완견'을 떠올리는 나와
'식용'을 생각하는 그녀와 심각한 언어적 인식 차이가 있음은
참으로 슬픈일이었던 것입니다.

개고기 집에 들어갔습니다.
전부 남자  ----_---- +++
그리고 분위기도 칙칙했습니다.  
[ 아.. 쓰..   두번쨰 데이트를 이런곳에 오다니... ]

상추에다가 수육을 싸서.. 아주 맛있게 먹는 인간 말종들이
눈에 보이면서.. 현기증까지 나더군요....   개고기 냄새가 지르르하게
나자.. 토할듯이.. 목에서 우욱 우욱 나올 것을 겨우겨우 참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켁!!!!  가격도 장난 아니었습니다.
무슨 일인분에 12000원??   (전 학교다닐때 2000원넘게 주고
식사를 한적이 없습니다)
전골 小가 20000원???  
거기서 보이는 참.. 다행인 듯한 메뉴.... 개고기를 회피할 수 있는 메뉴
삼계탕 6000원

나는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저는 속이 않좋아서.. 그냥 삼계탕 먹을께요.. OO씨는
수육드세요'

그러자.. 그녀는 결코 원하지 않는 배려를 나에게 베풀었습니다
'전 전골을 더 좋아하는데??   가격이 비싸서 그런거죠? 다알아요
속이 않좋으면.. 삼계탕보다 오히려 개고기가 더 좋을걸요.
저한테 돈 많이 쓰셨잖아요.  이번에는 제가 낼께요.  '

ㅠ_ㅠ ...
전 정말 눈물을 머금고.. 개고기로 만든 전골을 먹었습니다.
개고기를 먹으며 별의 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자신의 신조도 지키지 못하는 멍충이'
'나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아롱이, 다롱이, 재롱이, 그리고 함께
지내고 있던 방울이...'
'개고기 먹는 사람은 야만인이라며 선배와 싸웠던 모습'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할 거라는 순진했던 나의 소망'

눈물이 다 찔끔하더이다.....
그 찔끔찔금 흘리는 눈물을 보고 그녀는 염치없게도...

'와.. 정말 맵죠? 이렇게 맛있는 곳 처음이네요.. 다음에...
가족하고 같이 와야겠어요...'

가족!@!!!   그렇습니다. 그녀집안은 개고기를 특별 보양식으로 즐겨먹는
그런... 무시무시한 집안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더 끔찍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갑니다.
그녀와 결혼해서.. 그녀집에 갈때마다... 장모님이 사위왔다고 개 한마리
잡아서.. 먹으라고 하지 않을까.....  아.. 분명 그럴 것입니다.
내가.. 강아지를 좋아하고 개고기는 싫어한다는 사실을 꼭꼭 숨긴
다면.. 아마.. 그리 될것입니다.. 아.. 이를 어쩌리!!

나는 고백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보신탕을 먹고.. 껌까지 싶고.. 커피숍에 가서...
나는 말했습니다.

'저.. 사실 오늘.. 개고기 먹자고 했던 것이 아니라.. 충무로 애완견
구경가자는 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그 엤날 그녀가 껌인줄 알고 씹었던 것을...
내가... "실습했던 콘돔" 이라고 말한 것을 들었을 때처럼
경악을 하더군요.

'저.. 정말이에요???  그래서.. 갑자기 장충동으로 가자고 말을
바꾼 거였군요..
맙소사.. 내정신좀 봐.. 개 좋아하냐는 질문에...
이를 어째..  그럼 개고기도 싫어하실텐데...
이를 어쨰..  이를 어째..... '

정말 미안해서 당황하는 그 모습을 보고... 말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야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부터 개고기를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OO씨 덕분으로 이 좋은 맛을 알게되었으니 기쁠따름입니다'

[기쁘긴 턱이나 기쁠까?? 그때도 울럭 울럭 토하기 일보직전인 것을
겨우 참고 있었음 입니다]

'아.. 그럼 다행이구요....  '

지금 생각해도.. 끔찍했던 데이트이지만, 그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나에대한 경계를 풀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떠냐구요?
지금은 막 싸웁니다.
내가 강아지 키우자고 떼쓰면.. 아내는 절대 않된다고 하고..

여름 보신철만 되면... 보신탕 먹으러가자고 아내가 생뗴를 습니다.
그러면 저는.....
야만인처럼 개를 어떻게 먹냐고.. 말을 합니다. 그말을 듣고 아내는  
그 때 나를 위해.. 먹어주었던 그 사랑은 어디 하늘로 증발했냐고..
땅으로 꺼졌냐고.. 대성통곡을 합디다.

아이고.. 내 팔자야...





정말 좋아한거 같죠?

이제 이런 사랑은 영영 못할꺼 같은 느낌은 왜일까?

모두들 죽고 못사는 사랑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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